
2025년 4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매출 93조 원과 영업이익 20조 원이라는 압도적인 성과 뒤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특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파운드리 사업부의 극적인 반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TSMC 독주 체제 속에서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다시 글로벌 빅테크들의 최우선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반도체 제국의 화려한 귀환을 분석해봅니다.
2나노 공정 기술력, 삼성전자 파운드리 반격의 핵심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부활을 이끈 결정적 무기는 바로 2나노 공정 기술입니다. 과거 반도체 산업은 제조사가 먼저 만들고 고객이 사가는 방식이었지만, AI 시대가 열리면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엔비디아나 구글 같은 빅테크들이 자신들의 AI 서버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를 먼저 예약하고 계약 물량을 확정 짓는 방식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대규모 공급량을 미리 확보한 후 나머지 잔여 캐파에 대한 추가 주문을 받는 셀러 마켓을 형성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한 GAA 기술의 안정화는 삼성 파운드리의 신뢰도를 임계점 이상으로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GAA는 기존 FinFET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어 게이트가 채널을 완전히 둘러싸는 방식으로 전력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혁신 기술입니다. 지난해 7월 테슬라와 맺은 24조 원 규모의 AI6칩 계약은 삼성의 2나노 공정 안정성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건이었으며, 이후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영업 적자가 4,400억 원 수준까지 드라마틱하게 축소되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번 돈을 파운드리가 수익고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는 평가입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삼성이 로직 생산부터 HBM4 공급, 첨단 패키징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세계 유일의 원스톱 턴키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음 달 공개될 갤럭시 S26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2600은 삼성 자체 2나노 공정으로 제조되는데, 이는 테슬라, 퀄컴, AMD의 추가 수주를 이끌어낼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될 전망입니다. 단순히 칩을 얇게 깎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으로 고수율칩을 공급하느냐의 게임에서 삼성이 승기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퀄컴 수주 성사, 5년 만의 역사적 귀환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다시 글로벌 무대의 중심에 선 결정적 증거는 퀄컴과의 재결합입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몽 퀄컴 CEO는 CES 2026 현장에서 차세대 AP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가장 먼저 2나노 공정 위탁 생산 논의를 시작했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2021년 발열 논란으로 TSMC로 물량을 뺏긴 이후 5년 만에 퀄컴의 최첨단칩 물량을 되찾아오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당시 스냅드래곤 888 칩의 발열 문제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던 삼성으로서는 기술력 회복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상징적 계기라 할 수 있습니다.
퀄컴이 다시 삼성을 찾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재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의 주문이 꽉 차서 더 이상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병목 현상에 빠져 있습니다. 이 기회를 틈타 TSMC는 2나노 웨이퍼 가격을 장당 3만 달러, 우리 돈 약 4,300만 원까지 높여 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당 2만 달러 수준의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함께 GAA 기술의 안정성까지 입증해냈습니다. 기술력은 대등한데 가격 경쟁력이 더 저렴하니,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AMD로부터 차세대 2나노 공정칩 수주를 확정 지은 데 이어 퀄컴까지 손을 잡으면서, 삼성 화성 S3 라인 가동률은 퀄컴 물량으로만 10% 이상 즉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로드컴 등 다른 기업들도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며, TSMC에만 맡기던 차세대 칩을 삼성으로 이원화하려는 전략이 빅테크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 파운드리가 더 이상 '대안'이 아닌 '최우선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권력 균형이 다시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흑자전환 임박, 150조 원 시대를 여는 최후의 퍼즐
삼성전자의 2026년 실적 전망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의 영업이익이 지난 4년간 벌어들인 총합인 134조 원을 넘어서 1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디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50%씩 뛰는 메모리 슈퍼사이클도 강력하지만, 진짜 폭발력은 파운드리에서 나옵니다. 파운드리가 연간 7조 원 규모의 적자에서 벗어나 이익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 삼성전자는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인류 디지털 문명의 시스템 통합을 주도하는 명실상부 반도체 제국으로 재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파운드리의 흑자 전환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넘어 150조 원 시대를 여는 최후의 치트키입니다.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에서 메모리 부문에서만 약 18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앞으로는 파운드리가 실적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증권가가 2027년 이익 전망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는 이유는, 2026년 실적이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파운드리 적자 폭이 4,400억 원까지 축소된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에 완전한 흑자 전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또한 삼성은 단순히 칩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시스템 전체를 통합 제공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HBM4와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한 원스톱 솔루션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엑시노스 2600을 통해 2나노 양산 기술력을 최종 검증하고, 테슬라와 퀄컴의 대규모 계약을 연쇄적으로 성사시키며, 메모리와 로직을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제국의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단순히 반도체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혁신의 설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적자의 늪을 벗어나 글로벌 빅테크들의 최우선 파트너로 화려하게 귀환했음을 입증합니다. 2나노 GAA 공정의 안정화, 퀄컴·AMD 등 대형 고객사 수주 랠리, 그리고 150조 원 시대를 여는 흑자전환 임박이라는 세 가지 퍼즐이 맞춰지며, 삼성은 반도체 제국 재건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인류 디지털 문명의 시스템 통합을 주도하는 진정한 반도체 제국으로의 도약이 시작된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J_2WWjOeW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