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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토큰화란 무엇인가 (직접금융, 분할투자, 이더리움)

by lastlast1 2026. 1. 31.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는 중개기관에 대한 근본적 불신을 경험했습니다. 월가의 도덕적 해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회의로 이어졌고, 이는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예견된 '토큰화(Tokenization)'는 이제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토큰화는 직접, 개별, 분할, 상시 유동화라는 네 가지 핵심 목표를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이 글에서는 토큰화의 개념과 의미, 그리고 이것이 가져올 금융 질서의 재편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자산의 토큰화

직접금융과 개별투자: 중개자 없는 금융의 시대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는 금융 중개기관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습니다. 신용평가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전문적 능력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시장을 왜곡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도덕적 해이에 빠졌습니다. 결국 정부의 세금으로 금융망을 살려야 했고, 이는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시민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핀테크는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중간 단계를 제거하고 금융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면 어떨까?" 직접 금융은 수수료를 낮추고 도덕적 해이를 줄이며,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하는 대상을 정확히 알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게 합니다. 더 나아가 기존 금융 에이전시의 눈에 띄지 않았던 아프리카의 의대생이나 짐바브웨의 커피 농사를 하는 과부에게까지 금융이 닿을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직접 금융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도구를 제공했습니다.

 

개별 투자의 개념 역시 2008년 금융위기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 CD(Collateralized Debt)와 같은 집합적 금융 상품들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아리조나 사막의 컨테이너 박스와 맨해튼 아파트를 섞어서 금융 상품을 만들었고, 투자자들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가 담당자에게 전화했을 때 "우리가 하루에 수억 달러를 관리하는데 그거 일일이 실사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당시 금융 시스템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토큰화는 이러한 집합적 투자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 라인 세 개를 증설해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1조 원이 필요한데, 기존 방식으로는 전환사채를 발행해야 하고 이는 기존 주주와 이해관계가 충돌합니다. 하지만 이 세 라인에 대해서만 토큰을 발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삼성전자의 선풍기나 냉장고가 아닌 반도체에만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기업도 기존 주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필요한 자본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요와 공급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개별적 투자의 실현입니다.

 

분할투자와 상시 유동화: 자산 접근성의 혁명

 

분할 투자는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가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민주화합니다. 강남 아파트는 덩치가 크고 가격이 높아 매매도 적고 구매도 어렵습니다. 설사 소유하고 있더라도 급전이 필요할 때 담보 대출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토큰화를 통해 이러한 자산을 분할하면 부분적 유동화가 가능해집니다.

 

더 흥미로운 사례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입니다. 피라미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국가 재정이 위기에 처할 경우 이를 유동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라미드를 통째로 팔 수는 없지만, 피라미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지출하는 돈의 미래 가치를 토큰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분할의 마술입니다. 접근 불가능했던 자산들이 작은 단위로 쪼개져 거래 가능한 금융 상품이 되는 것입니다.

 

상시 유동화는 토큰화의 가장 혁신적인 측면입니다. 이는 서플라이 체인의 진행과 평행하게 금융이 연속적으로 흐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간단한 예시는 연속적인 이자와 임금입니다. 현재는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임금을 받지만, 토큰화 시스템에서는 일한 시간만큼 실시간으로 계좌에 돈이 들어옵니다. 이자도 마찬가지로 시간 단위로 계산되어 즉시 반영됩니다.

 

더 발전된 형태는 실제 상품 생산 과정과 연동된 유동화입니다. 칠레의 와이너리에 투자했다면, 와인이 병입되기 전 발효 단계에서도 토큰을 매도할 수 있습니다. 올해 칠레에 비가 많이 와서 와인 품질이 떨어질 것 같다면 미리 토큰을 팔 수 있는 것입니다. IBM이 2014년 중국에서 돼지를 토큰화한 사례도 있습니다. 식품 안전을 위해 돼지에게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토큰화했는데, 이론적으로는 그 돼지의 삼겹살이나 족발만 따로 토큰화할 수도 있습니다. 돼지가 도축되기 전에도 해당 부위의 토큰이 계속 거래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직접 금융과 상시 유동화가 본래 상극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직접 금융은 공장이나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인데, 중개기관 없이 투자하면 돈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토큰화와 상시 유동화 기술이 결합되면서 직접 투자하면서도 언제든 유동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에 직접 투자했지만, 돈이 필요할 때는 토큰 시장에서 중간에 매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더리움과 달러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생태계의 중심

 

토큰화 혁명의 인프라 중심에는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토큰화 생태계의 핵심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고, 그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중심이 바로 이더리움입니다. 토큰화라는 트라이앵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기술, 시장, 제도라는 세 변이 필요한데, 미국이 2026년 제도적 측면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모든 자산이 토큰화될 것"이라고 선언한 배경에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험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폴란드로 피난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차도 금융 자산도 국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달랐습니다. 국경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고 래리 핑크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국경마다 존재하는 관문이 얼마나 불편한지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주식을 해외에서 마음껏 사는 것은 아닙니다. 관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이 토큰화되면 메타마스크 같은 웹3 지갑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거래의 국경 장벽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래리 핑크 같은 글로벌 금융 리더는 채권이나 주식을 토큰화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고, 슈퍼리치뿐 아니라 중산층과 가난한 노동자들에게까지 금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더리움은 지금까지 비트코인 옆에서 같이 오르고 내리는 코인 정도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일부는 NFT 거품을 만들어낸 플랫폼 정도로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축적된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죽은 나무들이 퇴비가 되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 것처럼, 이더리움의 실험들은 토큰화라는 거목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피터 틸, 캐시 우드 같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2025년 들어 이더리움에 배팅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토큰화가 본격화되면 이더리움은 업계 표준이 되면서 현재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10년간 비트코인이 혼자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을 등에 업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이더리움이 모든 것을 등에 업고 뛸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6년은 크립토가 단순한 투기가 아니라 실제 부가가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토큰화가 열어갈 금융 민주화의 미래

 

토큰화의 가장 큰 잠재력은 사람을 상품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상품화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금융적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메이저리그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미 선수가 명확한 상품입니다. 구단 간 이적 시 이적료를 주고받으며, 선수와는 별도로 연봉 계약을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축구에 재능 있는 초등학생이 있지만 부모가 독일 유학을 보낼 경제력이 없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학생이 자신의 기록을 블록체인에 올리고 토큰을 발행하면, 전 세계에서 10만 원씩 투자가 모여 1억 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평범해지겠지만, 그중 진짜 손흥민이 나와서 수억 달러 연봉을 받게 되면 토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습니다. 이는 축구 선수, 야구 선수뿐 아니라 예술가, 드라마 작가, 영화 감독에게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토큰을 발행해 영화 제작 자금을 모으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iOEqIm4AK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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