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로봇 테마주의 급등과 코스닥 3000 전망이라는 낙관론 속에서도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을 투자 기준으로 삼는 보수적 접근과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 그리고 한국거래소의 관료주의적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2차전지 버블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증시 선진화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5% 기준선과 현대차 투자 중단
현대차그룹 관련 종목은 시가총액이 5~60조원대였던 시절부터 꾸준히 매수 대상이었지만, 최근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매수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감정이 아닌 숫자 중심의 원칙적 투자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배당수익률을 핵심 투자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로봇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되고 수익을 창출한다면 밸류에이션은 PER 20배까지도 쉽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분석은 항상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미래의 꿈보다는 현재 자동차 회사로서의 실적과 배당 안정성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현대차는 작년에 처음으로 수익률 세 자리를 달성하며 우량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반도체 기업도 좋지만, 본인의 피부에 와닿는 투자처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큰 매력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적정선을 넘어서면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매수를 멈춰야 합니다. 5~60조원일 때와 120조원에 달했을 때, 그리고 다시 100조원까지 내려왔을 때 각각의 상황에 따라 판단은 달라져야 합니다.
배당수익률이라는 명확한 기준선을 설정하고, 그 선이 무너지면 매수를 중단하는 원칙은 장기 투자에서 감정적 오류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로봇 사업이 성공한다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너스일 뿐 투자의 핵심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로봇주 광풍과 2차전지 재판 우려

로봇주에 대한 시장의 열기는 거리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여의도 밥집, 카페,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까지 로봇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풍은 2차전지 버블 당시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로봇 기술이 AI와 접목되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2차전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재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로 로봇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는 가정용 청소기 시장을 장악했고,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도 반자동 로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문명의 흐름은 항상 편리함을 따라 진화해왔고, 1인당 전기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욱 진보한 액티브 로봇이 등장한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가가 이러한 미래를 과도하게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SPG 같은 회사는 감속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매출 300억 수준에 시가총액이 3조원에 달합니다. 메카트로닉스 등 관련 사업을 합산해도 이익은 1천억에 미치지 못하는데, 주가는 이미 안드로메다에 와 있습니다. 이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빠지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로봇 기술의 장기 성장성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과 실적의 괴리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2차전지 당시 거품을 경고했던 전문가들이 욕을 먹었던 것처럼, 지금도 로봇주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묻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되며, 코스닥 3000이 현실화된다면 그 후폭풍은 2000년 이후 2002년까지의 참상과 유사할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거래소의 구조적 문제와 민영화 필요성

한국 증시의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관료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래소의 KPI가 상장 기업 수 늘리기와 거래량 증대에 맞춰져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입니다. 이는 산업 사회 시대의 구시대적 발상으로, 자금 조달만을 주식시장의 목표로 삼는 관료적 사고입니다.
모회사-자회사-손자회사-증손자회사로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에서 증손자 회사까지 상장시키려는 시도를 거래소가 제지하지 못하는 현실은 심각합니다. 이러한 결정을 대통령이 나서서 지적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거래소의 직무유기입니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보다는 상장 수를 늘려 자신들의 성과를 쌓는 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거래 시간 연장과 같은 표면적 개선책에만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썩은 상품을 파는 가게에서 영업 시간만 24시간으로 늘린다고 손님이 올까요? 백화점을 명품으로 채우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오는 것이지, 지하 콩나물국밥집 운영 시간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선진국 증시에서 거래소가 상장되지 않은 나라는 중국, 대만, 그리고 한국 정도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조선 및 방산 업체들, 심지어 화장품 기업까지 글로벌 플레이어가 즐비한데, 이들을 감독하는 거래소는 조기축구 수준입니다. 호날두, 메시, 손흥민 같은 선수들을 데리고 동네 축구를 하고 있는 격입니다.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한국거래소를 상장시켜 영리추구형 조직으로 전환하고, 주식을 실제로 해본 전문가를 사장으로 앉혀야 합니다. 관료 출신들은 법적으로 주당 3천만원 이상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메리츠금융이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처럼, 거래소도 투자자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SEC를 정상화시킨 사람은 주가조작범이었던 케네디의 아버지였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도둑은 도둑을 가장 잘 잡는다"는 원칙으로 그를 초대 회장에 임명했고, 실제로 SEC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한국도 시장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하며, 정부는 손을 떼고 상장 회사로서 주주 이익을 위해 활동하게 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직설적인 비판은 발언의 균형감 측면에서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으나, 문제 제기 자체는 매우 타당합니다. 배당수익률이라는 명확한 기준선을 제시한 투자 원칙, 로봇주 과열에 대한 경고, 그리고 거래소 구조 개혁의 필요성은 모두 한국 증시가 직면한 핵심 과제들입니다. 구체적 실행 방안과 함께 제시된다면 더욱 설득력 있는 논의가 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3-pFdtMP0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