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코스닥 시장은 역사적인 급등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상승장의 핵심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닌 ETF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었으며, 이는 과거 코스닥 버블 시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iM증권 서울금융센터 이영훈 이사와 신한투자증권 황유현 PB팀장은 이러한 시장 구조를 분석하며,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지점들을 짚어냈습니다.
ETF 자금 유입으로 본 코스닥 지수 상승 구조

2026년 1월 코스닥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닥 150 ETF로의 막대한 자금 유입이었습니다. 금융투자 계정으로 집계된 매수 물량은 하루 1조 3천억 원에서 최대 2조 3천억 원까지 기록되었으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을 정리하고 ETF로 자금을 이동시킨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영훈 이사는 "지금은 철저하게 ETF 내에서 움직인다는 걸 보셔야 된다"고 강조하며, 이번 상승이 기업 가치 평가가 아닌 돈의 힘으로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는 장세임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고 코스닥 3천 포인트를 목표로 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밸류에이션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수 배팅이 선호되었습니다. 이는 과거 코스닥이 50대에서 298 포인트까지 상승했던 2000년대 초반 IT 버블 시기와 유사한 패턴입니다. 당시에도 초반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되자 증권사 직원들까지 포모(FOMO)에 걸려 200 포인트를 넘어선 시점에서야 뛰어들었고, 결국 막판에 참여한 이들이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현재 시장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풀 레버리지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포모가 오는 상황이며, 계좌에 하루 10% 이상 오른 종목이 없으면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급등장에서는 개별 종목 분석보다 지수 레버리지나 ETF 매매가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으며, 이는 시장이 펀더멘탈보다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코스닥이 무한정 이렇게 돈의 힘으로 끌어올려지는 장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바이오주 수급 변동과 ETF 리밸런싱 효과
1월 코스닥 상승장에서 바이오 섹터는 특히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업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ETF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변화가 주요 동인이었습니다. 알테오젠과 ABL바이오에서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면서 바이오 ETF의 구성 종목 간 자금 이동이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알테오젠의 경우 로얄티 비율이 예상했던 5%에서 2%로 축소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ABL바이오는 산노피와의 임상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심이 냉각되었습니다.
이영훈 이사는 "바이오 ETF에서 알테오젠을 굉장히 많이 빼냈고, 그 빠진 자금을 ABL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이 채우면서 올라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ABL바이오에도 노이즈가 생기자 다시 급하게 매도가 이루어지며 리가켐바이오나 삼천당제약 등 다른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했습니다. 이는 과거 바이오 주식이 라이센스 아웃의 가치나 미래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움직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입니다. 현재는 ETF 내 수급 논리가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바이오 ETF나 코덱스 150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은 시장에서 소외되었습니다. 반면 ETF에 포함된 종목들은 실적이나 기술력과 무관하게 자금 유입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알테오젠의 경우 기술적 문제가 아닌 로얄티 문제였기 때문에 일정 기간 조정 후 추가 호재를 통해 모멘텀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으며, ABL바이오 역시 임상 일정 지연 우려는 있지만 기업 내용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센티먼트 진정이 필요하며, 오히려 ETF 편입에서 제외되어 버려졌던 종목 중 포텐셜이 있는 종목들이 키 맞추기 차원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FOMO 심리 경계와 현금 관리의 중요성
이번 코스닥 급등장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FOMO 심리였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수가 20%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며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느꼈고, 많은 이들이 고점 근처에서 뛰어들었습니다. 황유현 팀장은 "풀 레버리지로 주식을 갖고 있어도 포모가 오는 한 주였다"고 표현하며, 계좌에 장중 10% 이상 오른 종목이 없으면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과열되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였습니다.
이영훈 이사는 과거 코스닥 버블 경험을 바탕으로 "올라갈 때는 막 올라가니까 저 바보 저거 편승도 못 하고 손가락질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죽을 때 손가락질한 사람들이 다 죽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코스닥 급등기에 돈을 벌었다고 자랑했던 사람들 중 끝까지 수익을 지킨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시장에서 떠나거나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는 돈의 힘으로 밀어 올리는 장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결국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탈로 회귀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영훈 이사는 현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후반과 이번 주 초반에 현금을 만들어 놓았지만 별로 쓰지 못했다고 밝히며, 급등장에서는 섣불리 진입하기보다 기다리는 전략이 더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연기금 투자 지침 변화도 주목해야 합니다. 초대형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참여하지 않고, 30조 원 이내 연기금들만 참여하되 최소 리포트 커버 두 개 이상인 종목으로 제한된다면, 투자 대상 종목이 1,800개에서 약 11개로 극단적으로 압축됩니다. 이는 시장 구조의 변화를 예고하며, 향후 밸류와 가치 판단이 가능한 근거를 가진 종목 중심으로 장세가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1월 코스닥 급등장은 ETF 중심의 인덱스 장세라는 명확한 구조적 특징을 보였으며, 바이오 섹터의 변동성은 기업 가치보다 ETF 리밸런싱 수급에 의해 좌우되었습니다. FOMO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과거 버블 경험이 보여주듯 이러한 상승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과 현금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시장이 건전한 방향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냉정하게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fVIqrYa0T6w